또한 교과서 학습을 할 때와 달리 책을 읽을 때는 ‘이 개념을 모조리 외워야 해’라는 압박감보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이전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적용했을까?’라는 생각으로 읽었기 때문에 그 사상의 전체적 이미지가 잔상에 오래 남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은 세부적인 개념 학습을 할 때 책과 교과서 내용을 연상해 기억하도록 도와줬고 나아가 이 개념을 여기서 ‘왜’ 배우는지에 대한 자기 질문에 답을 제공해줬습니다.
윤리 교육과정에 조금이라도 소개된 사상을 포함하는 책이면 모두 좋습니다. 이때 책이 너무 편파적이거나 가볍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시문으로 출제되는 원전을 풀어 쓴 책 혹은 다양한 사상을 횡적으로 다룬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책을 골랐다면 그 책을 조금 더 수용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고민하며 읽어보세요. 개념을 모두 배운 뒤라면 개념과 연결되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개념학습을 하기 전이라면 개념의 토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출산, 정보화 시대의 파놉티콘/시놉티콘, 인공지능의 인종차별 문제, 무인 자동차 보험처리 문제, 냉동인간 문제, 유전자조작식물/배아 문제 등 생활과 밀접하며 실천 윤리적인 담론이 필요한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이런 담론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이 담론이 등장하는 굉장히 쉬운 파트들을 학습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킬링파트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습니다. 윤리와 사상은 생활과 윤리보다는 현실 세계의 문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지만, 독해력과 집중력 상승을 위해서라도 정제된 글을 찾아서 읽어봅시다.
물론 시간이 없다면 개념학습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러나 여유가 있다면 이런 방법까지 적용해 사회탐구를 더욱 자신만의 과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위해 공부시간을 빼서 책과 기사를 읽지는 마시고 내신시험 기간이 끝난 뒤 시간이 남을 때 멍 때리는 시간, 유튜브 보는 시간, 잠들기 전 10분 정도를 투자해보세요. 조금 더 똑똑해진 자신과 조금 더 보람찬 성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지영 생글기자 14기, 고려대 행정학과 20학번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