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채무가 경기도 양주에서 30년 넘게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해오면서 150억 원가량의 빚을 졌다고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에서 임채무는 "임채무답게 채무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채무는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이 140~150억 원 되는 것 같다"며 "너무 빚이 많아 카드 한도도 적고 대출도 안 된다. 여의도에 아파트 두 채도 급매로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빚쟁이다. 어차피 인생은 빚쟁이로 살아가면서도 혼자 살 수 없다"며 "갈 곳이 없으니 수영장 안에 화장실에는 보통 샤워실이 있다. 여기에 군용 침대 2개를 놓고 생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녁에 퇴근하면 아내와 둘이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캔맥주를 하나씩 했다"며 "지나고 나니 낭만이 있었다. 어떤 환경이든 나에게 닥쳤을 때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을 하면 못 산다. 소나기가 내려야 무지개가 뜨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임채무는 1990년 양주 장흥국민관광지에 130여억 원을 들여 두리랜드를 개장했다.
임채무는 30년간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젊은 부부가 낼 돈이 없어 난처해하는 모습에 입장료를 없앴다고 한다. 하지만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던 중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2017년 10월 두리랜드를 휴장했다.
휴장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2020년 4월 24일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다시 리뉴얼해 개장했다. 입장료도 다시 받기 시작했다. 성인은 2만 원, 어린이는 2만5000원이다.
임채무는 아직까지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놀이공원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앞으로도 두리랜드를 계속 운영하는 게 그의 꿈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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