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절반 이상 "작년보다 힘들다"…3분의 1만 '추석상여금' 지급

입력 2021-09-06 11:59   수정 2021-09-06 13:02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 추석 자금사정이 작년보다 더 곤란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대부분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위해 납품대금을 조기회수하거나 결제일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3분의 1정도만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 지급 수준은 평균 기본급의 63.2%이거나 45만3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추석 자금 수요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55.8%는 작년 추석과 비교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매출 규모가 작고 종사자수가 적을수록 곤란하다는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판매 형태별로는 ‘내수기업’,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기업'일수록 곤란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원인(복수응답)은 ‘판매(매출)부진’이 78.5%로 가장 많았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53.0%),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필요로하는 추석 관련 임금과 원자재 등 단기운영자금은 평균 3억7800만원으로 평균 476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요 자금의 경우 작년 조사때보다 1억3170만원(53.4%) 급증했다. 부족 자금 확보 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선 '납품대금 조기회수'가 45.3%로 가장 많았고 △결제연기(40.4%) △금융기관 차입(30.2%) △‘대책없음’(16.4%)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역시 ‘곤란하다'는 응답이 36.9%로 ‘원활하다'는 응답(17.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4.2%) △고금리(29.0%) △신규 대출 기피(18.9%) 등이 있었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지급 예정’이라는 응답이 34.2%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엔 절반 이상(55.4%)이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작년 응답률이 47.3%로 감소한후 올해 또다시 급감한 것이다. 연봉제 실시(연봉제 포함 등)로 지급하지 않는 중소기업 비중은 31.3%로 작년 보다 9.6%포인트 증가했으며, 주로 수도권 수출 중소기업에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추석 상여금 예상 수준은 정률 지급의 경우 기본급의 평균 63.2%이고, 정액지급의 경우 평균 45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정률 지급의 경우 서비스업, 수출기업, 수도권 소재 기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정액지급의 경우 제조업, 내수기업, 비수도권 소재 기업 등에서 높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판매(매출)부진과 원자재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에 최근 금리 인상 조치로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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