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로 변신한 타이어, 가방으로 재탄생한 시트

입력 2021-09-06 15:16   수정 2021-09-06 15:17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 생전엔 밭을 갈고,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내주는 소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속담이다. 요즘엔 차에도 이런 말을 쓸 수 있게 됐다. 최근 기업들은 폐자동차의 타이어를 신발로, 시트를 가방과 지갑으로 재활용한다. 배터리 역시 원료를 추출해 다시 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가죽신발 브랜드 야세와 함께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제작한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폐타이어에서 고무를 추출해 신발 겉창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매년 38만t가량 폐타이어가 발생하는데 이 중 35만t이 연료로 쓰이거나 새 타이어로 다시 탄생한다.

한국타이어는 이 밖에 남는 폐타이어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신발이라는 제품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원료로 다시 쓰였던 폐타이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타이어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자동차 시트의 가죽을 가방, 신발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시트를 수거해 가죽을 잘라낸 뒤 스팀, 세척, 건조 과정을 거쳐 가방으로 제작한다. 폐수를 발생시키는 염색 과정은 생략한다. 모어댄은 지난해에만 가방 1만6890개, 소형 가죽제품(SLG) 2만7427개, 신발 171개 등 4만4488개의 재활용 제품을 제조했다.

전기차의 다 쓰고 난 폐배터리는 원자재를 추출해 다시 배터리로 재활용(recycling)할 수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reuse)되기도 한다. 전기차·배터리산업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이 영역에 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달려들고 있다. 배터리 원자재 중 하나인 코발트는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S부문과도 어울리는 사업이다.

자동차업계도 폐차의 재활용 이슈를 고민 중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볼보다. 이 회사는 2025년부터 모든 자동차 부품을 자사 또는 공급업체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재활용 가능한 폐차 부품의 종류가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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