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강보합세로 박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내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경기 회복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6일 코스피수는 장중 3186.79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2.27포인트(0.07%) 오른 3203.33에 장을 끝냈다. 개인이 홀로 972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0억원, 445억원 순매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이날에도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레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우려했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외국인들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미 Fed의 연내 테이퍼링 시행이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유동성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온 데다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의 기준이 테이퍼링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 등으로 '긴축 발작'(taper tantrum)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주춤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2만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미국 고용 지표 부진 등으로 국내 증시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혔던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4~5% 하락세를 보였다.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릴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3400원(4.21%), 2만6500원(5.21%) 내린 7만7400원과 4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89포인트(0.08%) 내린 1052.96에 장을 끝냈다. 지난달 23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11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개인이 210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7억원, 74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에이치엘비(0.93%), SK머티리얼즈(1.08%), 알테오젠(1.06%), 씨젠(1.08%)이 오른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35%), 에코프로비엠(-1.08%), 셀트리온제약(-1.53%), 카카오게임즈(-3.35%)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15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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