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의 이런 베팅은 코로나19 이후 점차 커지는 가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주택 노후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주택 새단장 욕구가 커지면서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도 커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인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1800억원으로 커졌고,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뛸 전망이다.
LX하우시스는 전신인 LG하우시스 시절부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인테리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LG전자 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가전매장과 복합쇼핑몰에 ‘LX 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공격적으로 입점시켰다. 가전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업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리바트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과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PEF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확정할 경우 한샘 경영권을 직접 인수할 때 발생할 독과점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한샘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이끈 것으로 알려진 까사미아 인수에 이어 가구 부문에서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한샘 인수전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한샘이 보유한 인력과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샘은 대리점마다 인테리어 상담 및 설계를 담당하는 영업사원(RD)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 인력을 지난해 초 1000여 명에서 올해 4월 2300여 명으로 늘렸다.
IMM PE는 한샘 인수 이후 온·오프라인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한샘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1위지만, 온라인 부문은 오늘의집 같은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에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내건 투자 조건과 동시에 온라인 부문 확장성을 두고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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