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작을 남긴 프랑스 국민 배우 장폴 벨몽도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장폴 벨몽도의 변호인은 그가 파리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벨몽도는 프랑스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를 비롯해 총 80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가 판매한 티켓만 1억3000만장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루이 말, 장피에르 멜빌 등 1960년대 프랑스 영화 운동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특히 '네 멋대로 해라'를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알랭 들롱과 함께 1960~70년대를 풍미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남자 영화배우로 손꼽혔다.
배우가 되기 전 권투 선수를 꿈꿨던 그는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스턴트 연기를 하는 배우로도 유명했다. 물론 액션 외에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고, 배역도 경찰부터 도둑, 신부, 비밀 요원 등 다양하게 소화했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73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으면서 활동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10년 43세 연하의 플레이보이 전직 모델 바르바라 강돌피와 연애를 하면서 화제가 됐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으면서 4명의 자녀가 있다.
벨몽도의 부고가 전해지자 알랭 들롱은 쎄뉴스 방송에 "'삶의 일부였던 그가 세상을 떠나 산산이 부서진 느낌"이라고 슬퍼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남자로서, 연기자로서 그가 보여준 관대함은 영화사에 몇몇 훌륭한 순간들을 남겼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벨몽도를 '국보'라 칭하며 추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는 위대한 영웅부터 친숙한 인물까지 연기했다"며 "우리는 그에게서 우리 모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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