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가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차입금 축소를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올 6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19.9%다. 2018년 말엔 21.6%, 2019년 말엔 20.4%였는데 지난해부터 10%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특별시가 지분 전액을 갖고 있다. 서울시 내 택지개발과 주택건설, 주택 임대·관리, 주거 환경 개선 등을 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개발 사업의 시행 시기와 분양 실적에 따라 영업 실적이 변동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2017년 오금, 은평의 주택 분양과 마곡, 위례지구 택지 분양으로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주요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2019년엔 1조4000억원까지 외형이 줄었다. 올 상반기엔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낮은 임대 사업 매출이 늘고 있지만 분양 실적에 따라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마곡, 위례, 고덕강일 택지 개발 등에서 단계적으로 자금이 회수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2016년 말엔 약 4조9000억원이었는데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약 2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정부의 주거 복지 개선 정책에 따른 임대주택·도시재생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위례 등 잔여 사업 추진에 따라 투자 부담이 있다"면서도 "보유하고 있는 분양 가능 물량 규모와 서울시의 우수한 입지조건에 따른 낮은 분양 리스크, 서울시 행정력에 기반한 미매각 용지 용도 변경 등 지구계획 변경 등까지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차입 규모가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특수채 신용등급으로 최고 수준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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