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연쇄살인범 강윤성(56)의 얼굴을 끝내 볼 수 없었다.
강 씨는 7일 오전 8시10분께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포토라인에 섰다.
포토라인 앞에 선 강 씨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했다. 피해자와 그 이웃,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언론 보도 어떤 부분이 잘못됐냐”고 묻자 “사실관계와 다르게 보도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며 “성관계를 거부해서 목 졸라 살해했다는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이 “돈 때문”이냐고 재차 묻자 “맞다”고 답했다.
강 씨는 끝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오전 8시11분께 호송차에 올랐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강 씨에게는 강도살인과 살인, 살인예비와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전자장치부착법 위반 등 모두 6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그간 강 씨와 피해자들의 계좌·통신내역, 휴대전화 포렌식 내역 등을 확보하고,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범행동기와 범죄심리 등을 파악해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일 강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강 씨의 주민등록증 사진은 실제 얼굴과 큰 차이를 보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신상 공개가 결정된 피의자가 얼굴이 노출되는 걸 방어해도 막거나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앞서 2019년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은 머리카락 등으로 얼굴을 꽁꽁 가렸으나 경찰서에서 이동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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