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6일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가부장적인 탓에 20대 여성들로부터 지지를 받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잠깐은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앵그리 홍(홍 의원의 별명) 후보는 좀 재밌으신 분이라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자아낼 것 같다"며 "그간 윤석열 후보의 원사이드(일방적으로 승부가 결정된 게임)라, 표현하자면 '노잼'이었는데 홍 의원의 골든크로스(역전)가 잠깐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최근 상승세와 관련해선 "사실 홍 후보가 뭔가 뛰어나게 집중시켰다기보다는 요즘 여론과 언론이 홍준표 띄우기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고 했다.
'홍 의원이 20대 여성들에게 호소력이 없나'라는 질문에 류 의원은 "그렇긴 하다. 왜냐하면, 홍 의원의 소위 가부장적인 태도를 보고 있으면 정말 다른 세상에 사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뭐랄까. 정말 화도 안 난다"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홍 의원의 골든크로스 가능성이 적다고 관측했다.
진 전 교수는 "골든크로스는 힘들다. (윤석열 후보가) 이 사태(고발 사주 의혹)를 원만하게 수습하면 어느 정도 정치적 타격은 받겠지만 사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보다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더 인기가 많다"며 "당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지금 보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일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골든크로스는 불가능한데 지금 변수가 너무 커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뤄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28.0%, 윤 전 총장 26.4%, 홍 의원은 13.6%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11.7%를 기록했다.
보수 진영에서의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이 28.2%, 홍 의원이 26.3%를 기록하면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로 바짝 추격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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