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탄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해 발전용 석탄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인해 일종의 무역 보복을 한 것이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년 동안 중국으로의 석탄 수출은 약 3000만t 감소했다”고 했다.
그런데 중국의 무역 보복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중국 내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석탄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허브인 산시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석탄 가격이 t당 4000위안(약 71만원)을 넘어섰다. 한 달 만에 45% 이상 급증했다.
중국의 석탄 선적 항구 도시인 친황다오의 발전용 석탄의 가격은 지난 7월 말 t당 1009위안(약 18만원)으로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고가다. t당 467위안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중국에서 석탄 공급난이 벌어진 것은 산업 활동이 활발해져 전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발전량 중 화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56.6%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총 전력 소비는 올 초부터 7월까지 15.6% 증가했다. 주요 16개 성에서의 전력 소비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리 롱 신다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매년 중국 내 발전용 석탄 수요가 10%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내몽골 석탄 광산을 신규로 허가하고 석탄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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