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녹이는 달달함…초콜릿의 부활

입력 2021-09-07 18:10   수정 2021-09-15 16:50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힐링 푸드’의 소비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 가운데 하나가 초콜릿이다.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주로 주고받던 선물에서 벗어나 최근 힐링 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히트 제품이 나오면서 수입액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초콜릿 수입액은 2억2200만달러(약 2600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최고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 시장 규모는 2017년 69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다. 올해는 반등해 63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마즈가 선보인 공 모양의 초코볼 ‘몰티져스’가 출시되자마자 ‘없어서 못 파는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내 초콜릿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몰티져스는 우유, 요거트 등과 함께 식사 대용으로 먹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 결과만 3만6000건이 넘는다. 이에 따라 몰티져스는 한국마즈가 수입·유통하는 스니커즈, 엠엔엠즈와 함께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몰티져스의 인기 덕분에 수입사인 한국마즈의 국내 초콜릿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한국마즈는 롯데제과, 페레로에 이어 국내 초콜릿 시장 3위 업체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무설탕, 고단백 제품과 서리태, 병아리콩을 활용한 초코볼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온 것도 초콜릿 시장 성장을 이끈 요인이란 분석이다.

초콜릿의 인기가 높아지자 식품업체들은 초콜릿 맛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올 들어 출시한 ‘진한 초코퍼지케이크’ ‘초코랑 초코’ ‘블랙포레스트 초코쉬폰’ 등 초콜릿 케이크류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올해 4월 출시한 배스킨라빈스의 ‘민트초코 봉봉’은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일상생활에 위로가 되는 식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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