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이를 위해 오는 10일 유니스파크에서 스타트업 창업과 사업화 방안을 공유하는 ‘이노폴리스캠퍼스’ 네트워킹 행사를 연다. UNIST에서 보육 중인 학생 및 교수 스타트업과 일반인 창업기업 등 총 50여 개 팀이 참여한다. 권 단장은 “대학이 가진 우수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민간 창업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노폴리스캠퍼스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UNIST는 부·울·경 15개 대학과 함께 대학원생 창업을 지원하는 동남권 실험실 창업혁신과 교수 창업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권 단장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반도체 등 미래 혁신기술 분야는 기업이 스스로 공략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쉽게 나서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야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지원에 나서 관련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육성하고, 지역경제에 혁신을 불어넣는 것이 대학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에스엠랩을 들었다. 에스엠랩은 2018년 7월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양극재 분야에서 기존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단결정’ 양산 기술로 국내외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벤처캐피털로부터 64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권 단장은 “에스엠랩은 이를 기반으로 울산에 12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선순환 경제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은 안과 질환자에 대한 시술 부위를 초고속 마취하는 냉각마취 기술 개발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간 게놈(유전체 정보)을 기반으로 한 질병 예측, 유전자 예측 검사, 암 조기 진단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클리노믹스와 갑상샘 질환 호르몬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헬스케어 진단기술로 민간투자 유치는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학생 창업기업 타이로스코프(대표 박재민) 같은 사례도 있다.
UNIST는 지난 8월 말까지 교수 창업기업 53개를 배출했다. 전체 교수 314명 중 15%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 창업기업 68개를 포함하면 UNIST에서 활동 중인 벤처기업은 121개에 이른다. 권 단장은 “UNIST는 개교 12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스타트업 창업육성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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