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차 접종 후 사경을 헤매던 24세 남성이 사망했다. 해당 남성은 초등학교 교사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으며 백신 접종 후 약 한 달 만에 세상을 떴다.
7일 뉴스1과 유족 측에 따르면 순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약 한달 뒤인 지난 3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이 된 A씨는 평소 '1차성 레이노 증후군(손 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이라는 기저 질환 외에 건강상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평소 자신의 기저 질환을 담당한 주치의에 자문한 뒤 지난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사 먹던 A씨는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8월 10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근처 종합 병원에 입원했다.
종합 병원 담당 주치의는 "간이 너무 많이 부어 있으며 이건 백신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대학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옮겨진 대학 병원 응급실은 화이자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 질환 때문인 통증이라며 약 처방만 해주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A씨는 다음 날에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처음 진료 받았던 종합 병원 응급실에 다시 실려 갔고 병원장은 A씨의 상태를 보고 "이건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며 대학 병원 응급실에 전화해 A씨를 급히 이송시켰다.
결국 A씨는 8월 12일 혈전이 간문맥(혈관)을 막아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일반 병동으로 이동해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며칠 뒤 다량의 피를 쏟아내는 등 상태가 악화돼 재수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지난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유족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질병청은 자세한 설명 없이 보건소를 통해 역학조사 결과를 전달하겠다는 말만 하더라"며 "병원 측은 '유전자 검사를 했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할 뿐"이라며 비통해 했다.
이어 고인에 대해 9월에 입대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건강했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하며 "기저 질환이 있음에도 맞아도 된다고 했던 의사와 정부는 지금 무엇을 책임져주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유족은 "담당 의사들은 '지금까지 같은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또 처음 본 사례'라며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린다"며 "모두가 코로나 19가 처음인데 이전 사례를 어디서 찾겠느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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