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 호재에 대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니까 강서구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네요. 그러니 끝자락에 있는 방화동에도 덩달아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아니겠습니까."(서울 강서구 방화동 A 공인중개 대표)
서울에서 집값이 저렴한 동네 가운데 하나인 강서구 방화동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마곡동 집값이 최근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방화동이 주목받는 것이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김포국제공항 개발 등의 호재가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각종 개발 호재들이 초기 단계인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집값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5단지 맞은 편에 있는 방화3단지 청솔아파트 전용 59㎡도 지난달 6억7000만원에 두 건이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7억2800만원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지난달 들어서도 꾸준히 거래가 되고 있다.
개화산역 인근 동부센트레빌 전용 59㎡도 지난달 6억8000만원에 팔려 지난 2월 신고가 6억3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올랐다. 이 단지 전용 84㎡도 지난 3월 7억9400만원에 팔린 이후 지난 6월 각각 7억4500만원, 7억원에 팔리면서 매수가 이어졌다.
또 다른 단지인 방화12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5억95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돼 지난 6월 거래된 4억5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급등했다.
방화동의 한 부동산 공인 중개 대표는 "강서구 집값이 마곡동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데 지하철 5호선 방화역 인근이나 개화산역 인근으로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꽤 있다"며 "강서구 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아파트 연식이 오래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마곡동에 있는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가 15억원에 거래된 후 불과 20여일 만에 16억원도 넘어선 것이다. 전용 84㎡는 국민평형로 불리는 면적대다.
김포국제공항 주변 개발에 따른 수혜도 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 일대 부지를 항공 관련 신산업단지와 물류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공장 부지에도 연면적 79만㎡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상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방화동 한 공인 중개 대표는 "마곡지구 개발과 김포국제공항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마곡동뿐만 아니라 방화동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일자리 등이 늘어나면 주변 집값이 뛰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개발 초기인 데다 각종 개발들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마곡동의 M공인중개 관계자는 "마곡지구나 김포국제공항 개발은 이제 초기 단계"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값을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강서구 집값은 0.29% 상승했다. 전주(0.28%)보다 0.01% 상승 폭을 키웠다. 강서구 집값은 지난 6월 넷째 주(28일)부터 10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