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19세 선수 레일라 페르난데스(세계랭킹 73위)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0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8강에서 세계랭킹 5위 엘리스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잡고 현역 선수로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르난데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4억원) 9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스비톨리나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이겼다. 그는 앞서 32강과 16강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차례로 꺾었다.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에서 16차례 우승한 스비톨리나까지 제압하면서 돌풍을 이어갔다. 페르난데스는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 32강(3회전)이 최고 성적이었고 WTA 투어 대회에서는 딱 한 번 우승한 것이 전부다.
2002년 9월생인 페르난데스는 2005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US오픈 준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또 현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다만 대회 8강에 오른 2002년 11월생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다음날 준결승에 오른다면 이들 두 기록의 주인은 하루 만에 바뀌게 된다.
페르난데스는 또 1984년 준결승까지 오른 칼링 바셋세구소(은퇴), 2019년 우승을 차지한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에 이어 캐나다인으로는 3번째로 US오픈 준결승에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9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는 승리를 확정한 뒤 얼굴을 감싸고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금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긴장하며 경기를 치렀다"며 "코치이기도 한 아버지가 평소에는 정말 많은 지시를 했는데, 오늘은 그저 즐기라고만 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