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하율리가 '홍천기'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에서 하율리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로 하율리는 극 중 매향 역을 맡았다. 매향은 연주와 가무를 아우르는 팔방미인으로 뛰어난 외모와 영민함을 갖춘 기생이다. 특히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매화꽃의 향기처럼 고고한 기품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지난 7일 방송된 '홍천기' 4회에서는 매향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매향은 인왕산에서 마왕이 발현되어 기억을 잃었다가 깨어난 하람(안효섭)의 안부를 물으며 등장했다. 월성당의 수장 일월성으로도 활동하는 하람에게 판부사댁 재물장부를 건네는 모습은 매향이 일월성과 과연 어떤 관계일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매향은 주향대군(곽시양)에게 당돌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심청각에 들리면 자신을 찾아주겠다는 약조를 잊었냐며 주향대군을 자극했고, 대군 나리를 향한 연정을 숨길 수 없었다고 말하는 담대함도 보였다. 특히 단호하게 선을 긋는 주향대군에게 도도함으로 일관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율리는 이렇듯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인물을 본인만의 색깔로 표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한 이목구비로 매향의 매력을 담아냈고, 도도한 눈빛과 서늘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는 물론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정감을 선사했다. 매향이라는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배우 하율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신예 하율리는 단편영화 ‘이기적인 것들’에서 섬세한 연기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인재이다. 드라마 '시지프스'에 이어 '홍천기'에서 본격적으로 배우 하율리를 각인시킬 준비를 마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홍천기'는 전국 9.6%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4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모든 수치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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