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가 보장해준 중소·중견기업의 무역액이 이처럼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 기업의 수출 호조가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하며 올 3월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보험공사는 또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포괄매입보증의 기업별 최대한도를 기존 25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높였다. 포괄매입보증은 하나의 보증서로 모든 거래처와의 수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도입한 상품이다. 올해 지원 실적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협약에 따라 수출기업은 은행으로부터 최대 1000만원의 보증료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청 즉시 가입할 수 있는 무서류·비대면 방식의 ‘다이렉트 보험·보증’ 서비스도 지난해 12월 도입 후 9개월 만에 지원 실적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서비스는 건강보험공단과 관세청, 국세청이 구축한 시스템에서 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무역보험공사가 직접 활용해 신청부터 가입까지 전 과정을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수출기업은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에서 수출신고 직후 다이렉트 단기수출보험에 가입 신청할 수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다이렉트 보험·보증 서비스 이용 기업의 48%가 무역보험을 처음 공급받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스타트업 등 수출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을 위해 수출입 실무와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하는 ‘무역금융 종합 컨설팅’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물류난 등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출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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