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롯데정밀화학은 8.19%(6000원) 오른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 숨고르기를 거친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23일부터 13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주가는 23.71% 뛰었다.
그간 탄탄한 실적이 주가를 이끌었다면 최근 들어 주가에 탄력을 붙인 것은 수소 테마다. 롯데정밀화학이 생산하는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상 질소만 떼어내면 수소를 추출할 수 있어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연 90만t의 암모니아를 유통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는 부생수소 생산능력 및 암모니아 인프라 확대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염소 계열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상품인 에폭시수지 원료(ECH) 가격은 이달 들어 t당 1776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롯데정밀화학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43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129.9% 급증한 59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르게 오른 롯데정밀화학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다. 수소 관련주 평균이 50배인 것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린 암모니아를 통해 친환경 성장을 도모하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반면 주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 12만원도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만1000원이다. 현 주가 대비 27.4% 상승 여력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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