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시츠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7일(현지시간) “다음달 말까지 증시 변동성이 점차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유럽과 일본 주식을 더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4500 선인 S&P500지수가 올해 말에는 4000으로 10% 넘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경제 재개 속도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다. 이 와중에 미 중앙은행(Fed)이 채권 매입액 축소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어 시장 유동성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및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견제를 목적으로 한 ‘플랫폼 반독점’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보다 유럽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의 백신 접종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투자은행은 유럽 주가가 현재 수준 대비 30% 이상 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조짐도 뉴욕증시의 조정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페인트 제조사인 셔윈윌리엄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모리키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 실적 보고서에서 “건축 및 산업 자재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강력하지만 문제는 원자재 수급”이라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 역시 크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페인트를 생산하는 PPG 인더스트리도 “원자재 공급난, 특정 부품의 부족, 물류 및 운송 문제 등으로 3분기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공개했다.
이 회사는 “3분기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종전에 6000만~7000만달러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이 경고가 나온 뒤 PPG 인더스트리 주가는 장중 1% 안팎 하락했다.
다만 자산운용 회사인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영유마 최고투자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자산에 비해 미국 주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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