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3천톤 쿠팡 배송폐기물, LG화학이 '재활용 포장필름'으로

입력 2021-09-09 14:47   수정 2021-09-09 14:48


LG화학이 쿠팡과 손잡고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급증하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자원이 순환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LG화학과 쿠팡은 9일 서울 잠실 쿠팡 본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t 규모의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포장재 등으로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한다.

LG화학은 회수된 플라스틱 자원을 PCR(Post-Consumg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PE) 필름 등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쿠팡과 함께 스트레치 필름 수거와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가동한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의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Poly Bag)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 포장필름도 수거해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쿠팡의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 현재 연간 80만t인 국내 폴리에틸렌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40% 수준으로 나머지 자원은 소각·매립 및 폐연료화 되고 있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의 재활용 기술력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결합해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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