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고 판사를 제9연방고법 판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제9연방고법은 13개 연방고법 중 가장 규모가 큰 법원이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네바다, 애리조나, 알래스카, 하와이 등 미국 서부 지역을 관할한다.
고 판사는 2010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에 임명됐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지법 판사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1심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허와 영업비밀, 상법 소송 전문가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고 판사를 제9연방고법 판사로 낙점했지만 당시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인준받지 못했다. 고 판사는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후보 진영에서 연방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서 태어난 고 판사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993년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법무부로 옮겨 연방검사 등으로 7년간 일했다. 2008년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지명으로 샌타클래라 카운티 법원 판사가 됐다. 한국계 남성으로는 2004년 별세한 허버트 최가 처음으로 연방고법 판사에 올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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