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업체들을 향해 신규 게임의 승인이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를 비롯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는 폭락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 열린 '웨탄'에서 정부가 당분간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업체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업체나 기관을 불러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산당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이 텐센트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업체와 게임 계정 거래 플랫폼, 게임 방송 플랫폼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부는 업계 내 독점을 방지해야 한다며 이들이 금전 추구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맹목적으로 금전을 추구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서면서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 극단적 수위까지 오른 것으로 보였던 규제가 한층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미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게임 업계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임 업체를 향한 '규제 공포'가 다시 부각되면서 중국의 대형 기술주도 영향을 받았다. 텐센트가 8.48% 떨어진 가운데 알리바바(-5.79%), 넷이즈(-11.03%), 메이퇀(-4.75%), 콰이쇼(-6.90%) 등 개별 주식도 일제히 폭락했다. 핵심 기술주 동향을 반영하는 홍콩테크지수는 4.52% 떨어졌고,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도 2.30% 하락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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