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내년 1월부터 미 전역의 시간제 근로자 75만 명에게 학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학비 100% 지원은 최소 3개월 이상 아마존에서 근무한 직원이 대상이다. 주 2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에겐 대학 등록금의 절반만 지원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추가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2025년까지 총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직원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아르딘 윌리엄스 아마존 인력개발 담당 부사장은 “대부분의 성인은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에 다닐 여유가 없다”며 “(아마존이 도입하는) 경력 개발은 새로운 최저임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시간제 직원들의 고교 수료를 위한 학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영어가 외국어인 직원들을 위해 교육비도 지원한다. 정보기술(IT) 분야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새로운 복지제도는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일터를 떠난 근로자들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인 아마존의 인력난이 가중되는 이유다. 아마존이 3년 전 최저시급을 15달러로 두 배 올렸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경쟁사들도 일찌감치 유인책을 내걸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부터 정규직 및 시간제 근로자 150만 명의 대학 학비와 교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타깃 역시 지난달 근로자 34만 명의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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