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에 '로봇 개' 뛰어다닌다…"경계중 이상무" [영상]

입력 2021-09-10 17:51   수정 2021-09-10 17:52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생산시설에 자사 로봇 '스팟'을 투입한다.

애론 사운더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스팟을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의하고 있다"며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경계보안 솔루션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은 △4족 보행 로봇 '스팟' △창고·물류 시설 특화 로봇 '스트레치'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이 있다. 지난해 기업을 상대로 판매를 시작한 스팟은 화학공장, 핵 시설 등 사람에게 위험한 장소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로봇이 가기 어려운 장소도 접근 가능한데, 개와 같이 4족 보행을 하기에 '로봇 개'라 불리기도 한다.


스트레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최신 로봇이다. 창고 자동화를 목적으로 트럭과 컨테이너에서 1시간 동안 800개의 상자를 운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에 팔레트 등의 창고 작업들을 가르친 뒤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5000억개 이상의 상자가 사람들에 의해 수동으로 옮겨진다. 창고 업무 중 가장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작업인데 스트레치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28개의 유압관절을 활용해 사람과 유사하게 걷고 뛰는 아틀라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파쿠르 코스를 완주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상용화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틀라스가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추가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 스마트 물류산업, 인지·판단 기술 등에서 협력한다. 플레이터 CEO는 "이동성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서로의 지향점이 같아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로봇들을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물류산업을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로봇의 인지·판단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운더스 CTO는 "기술 측면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향후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어떤 역량과 기능이 미래 로봇 플랫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지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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