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재판에서 아들 조 모 씨가 지원한 연세대학교 대학원 입시 담당자가 증인으로 나와 "이런 사례를 처음 봐 놀랐다"고 증언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17차 공판을 진행했다.
연대 대학원 교학팀 관계자 A 씨는 "원서에 종이를 오려 붙이면 안 돼 놀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씨가 2018년 연세대 전기 대학원에 지원했을 당시 처음 제출한 서류에는 경력란을 비운 채로 냈다가, 추후 서울대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법무법인이 발급해준 인턴확인서 등 7개의 허위 경력 사항을 추가로 제출해 입시 공정성을 해쳤다고 보고 있다.
A씨는 "규정상 한번 제출된 지원 서류는 수정할 수 없지만, 학생들이 추가 서류를 내고 싶다고 하면 원서 접수 기간에는 받아줬다"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전형이라 최대한 지원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원서를 지원할 때 종이를 오려 붙이면 안 되는데 (조씨의 원서는)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이날 조 전 장관이 법정에 들어간 후 세차용품으로 그의 차량을 직접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조 전 장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자 지지자들은 대기 중이던 차를 물티슈로 열심히 닦는 모습이 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를 중계했던 유튜버는 "'두 번은 여기 오지 말라'는 지지자들의 말을 대변하며 먼지가 많이 있는데 세차할 여유가 있었겠나. 가족 모두 정신이 피폐한 상태다"라며 "차를 닦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 백분 이해가 된다. 해줄 게 없어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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