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돈 벌겠다던 20대, 아파트 외벽 청소하다 추락사

입력 2021-09-11 09:51   수정 2021-09-11 09:53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외벽을 청소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로프 등의 안전 장비가 마모되어 낡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오후 1시 29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아파트 20층에서 외벽 청소하던 20대 초반 남성 김 모씨가 추락해 숨졌다.

소방당국은 해당 남성이 출동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시 50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김 씨가 추락해 숨질 당시 그가 매달려 있던 해당 로프에는 닳은 흔적이 있었고, 작업 당시 안전 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아파트 외벽 도색 업체에서 청소 일감을 받은 하도급 업체 소속이었다.

로프가 끊어진 부분에서 작업 전부터 이미 마모돼 있던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해당 업체가 노동자들 작업 안전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고 당시 주 로프가 끊겨도 추락하지 않도록 작업자를 보호하는 보조 로프 역시 연결돼 있지 않았다.

특히, 숨진 노동자는 군 입대 전 돈을 벌기 위해 약 두 달 전부터 일을 시작했다. 해당 업무는 고숙련도의 작업자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업체 대표를 불러,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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