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참전한 로펌들…최후의 승자는?

입력 2021-09-12 10:13   수정 2021-09-12 10:19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업체들의 입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회사의 법률자문을 맡은 로펌들도 치열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 특히 인수합병(M&A)의 강자로 불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대륙아주, 법무법인 KCL 등도 법률자문사로 참여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막 오른 쌍용차 인수전
12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27일 인수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15일 본 입찰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본 입찰 참여 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총 11개사였지만 실질적으로 예비실사에 참여한 기업은 7개사 였다. 그 중에서도 법률 자문사를 결정한 곳은 △카디널원모터스(김앤장법률사무소) △삼라마이다스(SM)그룹(법무법인 대륙아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법무법인 KCL) △케이에스프로젝트컨소시엄(법무법인 인화) △퓨처모터스 컨소시엄(법무법인 동인)등 5곳이다.

박석전앤컴퍼니의 박석전 회장, 월드에너지, 에스에이치파트너스, 아비스에너지 등은 예비실사 절차를 밟지 않았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엘비앤티와 인디 EV는 예비실사과정을 거치긴 했으나 자문사는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실사와 자문사 설정까지 마친 5개 업체가 본격적으로 인수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M&A 담당 변호사는 “예비실사를 참여하지 않았다고 본 입찰을 포기한다는 말은 아니다”면서도 “인수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절차인 만큼, 인수에 진지한 회사들이 참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가치 산정과정의 문제나, 인수 이후 생길 수 있는 법적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자문사 선정은 사실상 필수라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다.
김앤장 참여로 2파전→3파전 양상으로

당초 업계에선 자금동원능력 등을 바탕으로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HAAH오토모터스의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가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내 최대 로펌을 선임한 만큼 카디널원모터스가 예상보다 쌍용차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큰 로펌의 M&A팀을 이용한 다는 것은 인수 이후 생길 수 있는 법률 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말”이라며 “HAAH오토모티브는 주요 경영진이 한국에 직접 입국해 쌍용차의 예비실사를 직접 진행하는 등의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은 대륙아주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대륙아주는 최근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법률자문도 맡은 곳이다. 성정은 이스타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SM그룹의 쌍용차 인수 법률자문은 대륙아주의 회생·파산·기업구조조정팀이 전담한다. 인수자분업무 총괄을 맡은 최효종 변호사는 2009~2011년 쌍용자동차의 1차 회생절차 당시 법무법인 세종 소속으로 매각자문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법률자문을 맡은 KCL도 M&A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로펌이다. 1세대 M&A 전문 변호사 최원현 대표변호사의 지휘 아래 박우호, 김종재, 김재홍, 이석현 변호사 등 기업의 회생에 정통한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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