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은 12일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열다섯 번째 편을 통해 지난 9일 'K-조선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있었던 문 대통령의 연설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박 수석은 "해운과 조선이 침몰해가는 당시에 정부 지원이 성급하다는 판단도 있었다"며 "해운은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들이 있었던 상황에서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과잉공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8년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32척을 국내 발주하는 등 과감하게 선박 신조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급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그 때의 과감한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은 불가능했다고도 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산업은 최근 3개월(5~7월)간 글로벌 발주의 47%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또 올해는 1월~7월 동기 기준으로 호황기(2006~2008년) 이후 '13년 만의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점을 들면서 "지난 7개월간 고부가가치 선박 세계 발주의 63%,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의 66%를 우리 기업이 수주했다"며 "대형 LNG 운반선은 세계 발주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소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조선산업은 우리의 주력 산업이자 효자 산업"이라며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잉공급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같은 정책적 결단이 해운업과 조선업을 동시에 살리는 윈윈(WIN-WIN) 전략이 됐다고 자부한다"며 "우리 목표는 분명하다. 친환경화·스마트화의 강점을 살려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굳히면서 동시에 세계의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를 두고 박 수석은 "그동안 국정 성과를 '국민의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상 찾아보기 힘든 연설이었다"며 "그만큼 문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을 살려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정책 판단 하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해운 조선 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이자 전시에는 육·해·공군에 이어 '제4군의 역할'을 하는 안보상으로도 중요한 국가기간산업"이라며 "과감한 정책 결단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로도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조선 해운산업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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