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수요 급증과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이 망가지면서 해운운임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해운산업이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자동차와 트럭을 실을 수 있는 특수 선박 등 대부분 선박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봉쇄됐던 경제가 재개되면서 상품과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항구가 봉쇄되면서 선박 운항이 지연되면서 상품을 운반할 선박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운산업의 호황은 컨테이너선이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려면 운임으로 1만4287달러를 내야 한다. 이는 1년 전보다 500% 이상 오른 것이다. 장난감부터 자전거, 커피 등 모든 제품의 운송비용이 오르고 있다.
단순히 해운업체들이 비싼 해운운임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산업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계는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일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AP 몰러-머스크(머스크) 실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 2분기(4~6월)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142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자·세금 전이익(EBIT)은 41억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3위의 프랑스 선사 CMA CGM은 내년 2월까지 스팟(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CMA CGM은 “항만 정체와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속해서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스팟 운임의 추가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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