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석탄 생산이 감소한 데다, 호주와 중국의 갈등 격화로 호주산 석탄 수입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석탄 의존도가 높은 중국 내 주요 석유화학 설비들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산 공급이 줄어들면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국 내 생산설비 집중도가 높고, 그중에서도 석탄(메탄올)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공법의 비중이 높은 제품일수록 반사 이익 정도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EDC 공법으로 PVC를 생산하는 기업은 한화솔루션이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VC는 글로벌 수요의 70%가 건설 부문에 사용되는데, 주요 국가들이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PVC 외에 한화솔루션의 주요 제품인 가성소다도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도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적자가 축소되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여러모로 관심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CH도 글리세린 기반과 프로필렌 기반으로 생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글리세린 제조 땐 메탄올이 투입된다. 중국은 글로벌 ECH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면서 이 중 40% 정도를 글리세린 공법으로 만든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전체로는 중국 글리세린(메탄올) 기반 설비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셈”이라며 “글리세린 공법 생산 감소는 국내 ECH 업황 호조를 이끌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염소 계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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