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갱년기증후군' 대처법

입력 2021-09-12 17:11   수정 2021-09-13 00:00

어느 날 70세 A씨가 한의원을 찾았다. 뜻밖에도 ‘갱년기증후군’을 치료하고 싶다는 것이다. A씨는 50대 초반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호르몬약을 복용했더니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자궁 출혈이 있어 병원을 찾으니 “지금 복용하고 있는 호르몬약 때문에 자궁내막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이라는 말을 들었단다. A씨는 20년간 먹던 호르몬약 복용도 중지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안면홍조부터 시작해 땀이 줄줄 흘러내리면서 팔다리 뼈마디가 아픈 갱년기 증상이 예전보다 몇 배는 더 심하게 나타나 급기야 한의원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병이 나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약으로 증상을 덮어온 것이다.

A씨처럼 갱년기 때 가볍게 호르몬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폐경기에 이르러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는데, 여기에 완제품 호르몬약을 복용하면 당연히 호르몬 부족으로 생긴 증상들은 없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투입하면, 내 몸 자체의 조절 능력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놓치게 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목욕탕에서 뜨거운 탕에 들어갈 때를 생각해 보자. 갑자기 풍덩 뛰어들면 “앗 뜨거워” 하면서 도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씩 온도에 적응해가면서 천천히 탕에 들어가면, 어느새 큰 무리 없이 뜨거운 물 속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성의 폐경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흐름이다.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다.

간혹 갱년기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젊었을 때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했거나 유산을 많이 한 경우, 평소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여 있는 경우에 갱년기 증상이 많다. 이럴 땐 참고 버티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진액을 보충하고 화를 가라앉히는 처방을 주로 사용하는데, 경우에 따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처방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처방을 사용하기도 하며, 비뇨생식 계통을 강화하는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한 뼈를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으로 밝혀진 녹용이나 자하거 등의 약재를 추가하기도 한다. 흔히 보약으로 알려진 ‘공진단’도 갱년기증후군에 좋은 처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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