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B투자증권은 관련해 국내 AI 영상진단 기업 딥노이드 뷰노 제이엘케이 루닛 등에 주목했다. AI 신약개발사는 신테카바이오 스탠다임 온코크로스 등을 언급했다. 각 기업별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에 디지털헬스센터가 별도로 설립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빠르게 발전 중인 디지털 헬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규제·감독하기 위한 기관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혁신을 통해 산업 발전을 도모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1년 동안 미국 내에서는 원격의료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의 높은 실적 성장률 및 인수합병(M&A), 기업공개 등으로 가장 주목받았다고 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들도 활발히 투자를 유치했다. AI 영상진단과 신약개발 기업들은 각각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기술이전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혜린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아직 태동기로 신생 기업들이 다수”라며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서는 성장 산업의 초기 가산점을 부여받아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원격진료 및 개인 의료정보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에 미온적인 상황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의료계나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고 해외 시장 진출이 쉬운 AI 진단 및 AI 신약개발 분야에서의 성과가 빠를 것으로 봤다.
AI 의료 영상기기는 진단 알고리즘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뒤 환자의 영상을 판독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놓친 사례를 찾아낸다. 병에 걸린 사람을 제대로 판정할 확률(민감도)을 높이고 판독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허가받은 64개의 AI 의료기기 중 37개는 국내 주요 AI 영상 진단기기 기업인 루닛 뷰노 딥노이드 제이엘케이의 제품이다.
다만 의료 AI가 병원 및 의료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려면 건강보험에서 병원에 지급하는 보험수가 적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I 의료기기는 유효성을 검증할 충분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국가별로 보험 적용이 다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한시적으로 수가를 적용해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 사례가 없다.
이지수 연구원은 “보험수가 없이도 대부분의 AI진단 기업들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가를 받게 된다면 병원 도입 건수가 늘어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신약개발의 목표는 빠른 속도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물질을 실험해 효능 좋은 신약을 발굴 및 개발하는 것이다. AI 신약개발사에 대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첫 번째 조건은 소프트웨어 판매가 아닌 직접 신약개발을 하는 기업이다. 저분자뿐 아니라 항체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또 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임상 전(全) 주기로 플랫폼을 확장 중인 기업이 높은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기업들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유의미한 규모의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글로벌 기술이전 체결 사례가 없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연내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종현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효용을 검증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임상에 진입하게 되면서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데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스탠다임 온코크로스 등은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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