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을 이루는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그린산업단지에 관한 컨퍼런스 및 산업단지특별전시회가 지난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렸다. ‘디지털 뉴딜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1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코엑스 등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후원) 가운데 ‘산업단지 특별관’이 개설돼 스마트그린산단에 관한 내용을 한눈에 보여줬다.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그린산단 관련 컨퍼런스에선 산업단지의 미래에 관한 내용이 논의됐다.
정리=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의 제조 경쟁력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제조업의 스마트화, 디지털 전환에 좌우될 것”이라며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단지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스마트그린산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휴먼 뉴딜 등 세 요소를 결합해 산업단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공간으로 전환하려는 미래형 프로젝트가 바로 스마트그린산단”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1. 스마트그린산단의 주요 내용과 성과(한정훈 산단공 스마트그린산단팀장)
스마트그린산단은 산업단지를 디지털화, 에너지 자립화, 친환경화해 경쟁력 있고 환경 친화적인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산업단지는 제조업의 근간이자 중소기업의 요람이다. 제조업 중 산업단지는 생산 69%, 고용 50%, 수출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제조업 둔화와 4차 산업혁명 도래 등으로 도전을 맞고 있다. 산업단지를 첨단산업이 입주한 친환경 공간으로 재편해 제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재도약시키는 게 바로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다.
그동안 경과를 살펴보면 우선 스마트그린산단의 대상이 확대됐다. 2019년 반월시화, 창원 2개가 지정된 뒤 2020년 남동, 구미가 추가됐고 2021년 대구성서, 광주첨단, 여수가 추가돼 총 7개로 증가했다. 2022년에는 전북군산, 울산미포, 부산명지녹산이 추가돼 모두 10개로 늘어난다. 2023년에는 5곳이 추가돼 총 15개 산단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2021년에는 총 1236억원의 직접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 그린 전환, 휴먼친화 전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25년의 미래상을 보면 우선 스마트공장은 1921개(2020년)에서 7014개로 늘어난다. 통합관제센터는 이 기간 중 0개에서 10개, 물류 플랫폼은 0개에서 10개로 증가한다. 그린 관련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은 0.6%에서 10%로,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은 0개에서 7개가 생긴다. 휴먼친화 관련 스마트제조 전문가 1만80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주제 2. 산업단지의 B2B 지원 플랫폼 구축 방안(변종봉 메타로직컨설팅 대표)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 문화, 금융, 마케팅 등 각종 서비스와 문화를 비접촉 방식으로 거래하는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오프라인(O2O) 경계가 사라진 온라인 플랫폼에서 서비스 및 제품을 거래하는 O2O 서비스 패러다임이 확산할 전망이다.
그럼 어떻게 B2B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것인가. 그 방안으론 △빅데이터 기반 매칭서비스 △365 e-booth △공유서비스 확대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중 제조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매칭서비스는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수요 기업의 제조 요청 데이터와 등록 공장 데이터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매칭·분석해 제조공장의 견적서 작성 및 수요 기업 검토를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구조다. 365 e-booth는 비대면 중심의 거래 확산에 대응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홍보 콘텐츠를 기반으로 가상홍보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유서비스는 제품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 홍보 및 마케팅, 펀딩, 양산 등 제조 분야 전 주기에 이르는 완결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들을 통해 제조업체의 공급처 발굴을 도우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 3. 산업단지 탄소중립 구축 방안(이정찬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산업단지는 국가 경제와 산업의 기간이자 수출 첨병이지만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45.1%,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76.8%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체, 온실가스 다배출 사업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 진행돼왔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신규 조성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자립화 및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이다.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단 2~3곳을 조성해 탄소배출량을 25%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 친환경산업단지 발전 방안은 점 단위→면 단위로 확장 및 상호연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커뮤니티 단위다. 공간 단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에너지 차원의 분산형 전원시스템을 실현하는 게 필수다. 이를 위해선 우선 개별 단위 에너지 자립 향상이 필요하다. 건축물(점)을 공간(면)으로 확장하려면 중간 매개인 지능형 전력망(선)이 필수다. 분산형 전원시스템 전환을 위해서는 스마트·마이크로 그리드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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