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겠습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이 자리엔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지분투자를 단행한 크립토랩의 천정희 대표 등이 참석했다.
PQC는 양자컴퓨터도 풀기 힘든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을 뜻한다. 양자컴퓨터는 퀀텀 비트(큐비트)를 이용해 슈퍼컴퓨터보다도 수억 배 이상 빠른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시스템이다.
문제는 양자컴퓨터의 이런 연산 처리 속도가 보안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천 대표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현재 공개키 방식의 ‘RSA 암호체계’가 무용지물이 된다”며 “단순히 기존 암호 비트 보안 강도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안전한 통신채널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양자컴퓨터 공격의 위험에서 안전한 PQC가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핵심 보안 요소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SW)만으로 구현이 가능하고, 각종 통신망 등은 물론 화상수업·국제회의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통신망에 PQC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PQC 기술을 탑재한 광전송장비(ROADM)를 개발했고, 이후 다양한 실증사례를 확보했다. 임 그룹장은 “금융거래, 생체인증, 통신, 웹 브라우저 등 다양한 영역에서 PQC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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