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는 지난달 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되 운용 전략을 가미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ETF 6종을 내놓았다.
글로벌X S&P 500 리스크 매니지드 인컴 ETF(티커명 XRMI)와 나스닥 100 리스크 매니지드 인컴 ETF(QRMI)는 각각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한다. 여기에 커버드콜 전략과 풋옵션(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매도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한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두 상품은 프리미엄의 일부로 1개월 만기 풋 옵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5% 이상의 지수 하락을 방어한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일반 커버드콜 전략보다 분배금은 낮지만 커버드콜 전략의 주요 리스크인 지수 급락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XRMI와 QRMI의 상장 이후 10거래일간의 수익률은 각각 0.4%, 0.5%다.
글로벌 X S&P 칼라 95-110 ETF(XCLR), 나스닥 100 칼라 95-110 ETF(QCLR)는 XRMI나 QRMI와 달리 월 배당이 없다. 대신에 콜·풋옵션 전략 동시에 펼치는 칼라 전략으로 변동폭을 옵션 만기 시점까지 95~110%로 제한하는 걸 목표로 한다. 한 연구원은 “10% 이상의 수익률은 기대하지 않지만 지수 급락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X S&P 500 테일 리스크 ETF(XTR), 나스닥 100 테일 리스크 ETF(QTR)은 풋옵션만 매수한다. 프리미엄은 지불하지만 지수가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지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동성 확대로 인한 급락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향후 테이퍼링, 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가 큰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예 공포지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나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아이패스 시리즈 B S&P 500 VIX 단기 선물 ETN(VVX)는 VIX 선물에 따라 수익을 낸다. 프로셰어스 울트라 VIX 단기 선물 ETF(UVXY)는 1.5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단,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총 수수료가 각 0.6%로 높은 편이다. 지수 하락에 방어하는 대신 지수가 급상승해도 수익이 제한된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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