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

입력 2021-09-13 14:01   수정 2021-09-13 14:02

한라(대표 이석민·사진)가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2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친다.


한라는 보유 중인 106만1341주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동시에 약 82만주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한 후 소각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아울러 매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대 40%까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한다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한라는 2019년부터 수주 매출 이익 전 부문에 걸쳐 확연한 실적개선세를 보여왔다. 수주잔고도 상반기 기준 3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이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모두 조기에 완판되는 등 주택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재무적 여력이 증대되고, 실적의 선순환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올해 초 재무적 안정성과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 증권사들에서 한라의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BBB+(안정적)’로 회사채 신용등급을 상향시킨 바 있다.

한편 한라는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펀드를 통해 한국자산평가에 투자하는 등 건설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그린뉴딜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생활세제 OEM(주문자 상표부착)·ODM(제조자설계생산) 국내 1위 기업인 캠스필드코리아에 펀드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했다. 캠스필드코리아는 국내 최초 액상세제 자동화공장 국제규격을 인증받았으며, 국내 대기업들에 납품하는 등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석민 한라 대표는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외형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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