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지트리비앤티와 백신 유통·신약개발 상생 기대”

입력 2021-09-13 15:23   수정 2021-09-15 07:08



에이치엘비그룹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한다. 코로나19 백신 유통과 글로벌 신약개발 등에서 상생(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지트리비앤티는 13일 넥스트사이언스와 에이치엘비 등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에는 에이치엘비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이 참여한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에이치엘비의 주요 바이오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트리비엔티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내달 29일로 예정된 지트리비앤티 임시주총에서 에이치엘비 측 추천 임원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지트리비앤티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지트리비앤티가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트리비앤티는 현재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임상 3상을 마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 전 회의(Pre-BLA 미팅)를 요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를 통해서는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외에도 수포성표피박리증 2상, 신경영양성각막염 3상 등 다양한 임상개발을 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와 인적·기술적 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과의 협력으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트리비앤티의 백신 전용 저온유통(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국내 유통망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세계 권리를 인수했다. 나노코박스는 현재 베트남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다. 나노젠은 2상과 3a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3상이 완료되는 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트리비앤티는 2018년 백신 유통전문 회사인 와이에스팜을 합병해 백신 전용 콜드체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등을 전국에 유통 중이다.

진 회장은 “지트리비앤티는 현재 콜드체인 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내면서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추후 에이치엘비가 확보한 백신 파이프라인이 국내에 도입되면 국내 유통에 대해 지트리비앤티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3월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오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에이치엘비 그룹의 투자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기존에 진행 중인 임상 속도를 높이고 조속한 신약승인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향후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가 되면 자회사 단디바이오, 관계사 나노젠의 협력을 이끌어 바이오 사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생산 파이프라인의 확대로 기업 가치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그룹과 지트리비앤티는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신약개발 등 공통점이 많아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내달 29일 주주총회까지 남은 인수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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