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인트 가격 폭등세…"코로나19로 수요 급등, 공급망은 붕괴"

입력 2021-09-13 16:19   수정 2021-09-13 16:23


미국에서 페인트 가격이 이례적인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사람들이 집 가꾸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페인트 수요는 늘고 있는 데 원자재 공급은 부족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8월 페인트 및 코팅 제조산업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0.6% 상승해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관련 매출도 늘어 페인트 및 벽지 가공 기업의 매출은 6월 기준으로 총 13억4000만달러(약 1조5785억원)를 찍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7.8% 증가한 것이다.

펜실베니아주의 한 페인트 전문 소매점 사장인 랜디 모서는 "모든 제조업체에서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주택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재고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 184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 페인트 업체 셔윈 윌리암스도 향후 비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셔윈 윌리암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줄리 영은 "생산 차질이 치솟는 건축 및 산업 분야의 수요와 더불어 원자재 공급을 압박하고 가격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빈센트 앤드루스 애널리스트는 "에폭시, 아크릴, 특정 첨가제의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허리케인 이다의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여러 요인들이 페인트 업계의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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