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는 16.29% 오른 1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극재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됐다.
이날 2차전지주는 수주 기대가 퍼지면서 줄줄이 상승했다.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도 7.67% 오른 8만2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전해액 업체인 천보(6.30%)와 후성(3.73%)도 나란히 상승했다.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33%)와 양·음극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2.60%)까지 올랐다. 동박 업체 SKC는 장중 6% 넘게 올랐다가 1.15% 상승한 17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는 최근 5거래일간 16.22% 뛰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이 화재 문제에 휩싸이면서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 최근 노르웨이 홀멘에서 CATL이 생산한 배터리를 적용한 푸조 차량이 불에 타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2차전지 소재주를 둘러싼 수주 기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말 폭스바겐발 대규모 배터리 발주도 예정돼 있다. SKC는 오는 24일 파이낸셜 스토리데이를 열고 양·음극재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C는 내년 초 완공 예정인 동박 6공장 일정을 앞당겨 연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수주 이후 소재 기업들이 2024년 이후 증설 계획을 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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