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전직 경찰 서준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린 아내와 동료들의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한다. 그리고 보이스피싱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와 만나 대결한다. ‘무서운 이야기 3’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등을 제작한 김선·김곡 형제가 연출했다.
변요한은 다소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서준의 행동에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에 이런 사람이 없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서준이란 인물은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영화에서 그의 액션은 단연 돋보인다. 조직원들 사이에서 홀로 몸싸움을 벌이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다양한 액션신이 펼쳐진다. 그는 액션신 대부분을 대역 없이 연기했다. 김선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흙바닥에서 실제 일어나는 진흙탕 싸움이 콘셉트”라며 “이렇게 대역을 거의 쓰지 않는 배우는 세계적으로 드물 것”이라고 극찬했다. 변요한은 “제가 몸을 사리지 않고 움직이는 만큼 절박함이 묻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웬만하면 대역을 쓰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올해로 데뷔 11년차를 맞았다. 2011년 영화 ‘토요근무’부터 시작해 드라마 ‘미생’ ‘미스터 션샤인’,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자산어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 추석 스크린에서 맞붙게 된 ‘기적’의 주인공 박정민 배우에 대한 반가운 마음도 전했다. 박정민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동문이자 영화 ‘들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우리는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습도 하고 별 얘기를 다 했죠. 그러다 어느덧 극장에 같이 걸리는 배우들이 된 것 같아요. 흥행 대결이 아니라 ‘2021년 극장가에서 다른 장르로 나란히 잘 만났구나’ 생각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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