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튀김, 송편은 기름진 명절 음식의 대표주자다. 무심코 집어먹는 깨송편 4개는 열량이 250kcal로 밥 한 공기(300kcal)와 맞먹는다. 명절 연휴 내내 이런 고열량 음식을 마음껏 먹는 사람이 많다 보니 소화불량은 이제 ‘명절 질환’으로도 불린다.
가족과 마음 편하게 둘러앉아 하루 종일 음식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 역시 소화불량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가볍게 먹는 유과(120kcal)와 약과(170kcal)도 열량을 알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여러 소화불량 증상이 있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식후 불쾌감과 포만감이다. 명치가 꽉 막힌 것 같거나 배가 꼬인 듯한 느낌이 든다. 뱃속에 마치 공기가 한가득 들어찬 것처럼 더부룩한 증상도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약국에서 파는 소화제를 먹고, 죽이나 미음으로 속을 다스리라고 조언한다. 소화제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주기는 하지만 소화기관 자체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안 하고 싶다면 채소와 과일, 견과류처럼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칼과 도마도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으로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섭씨 60도 이상에서 20분간 가열하면 살모넬라균은 사멸한다. 다만 토양과 수중에서는 비교적 오래 생존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살모넬라 식중독은 1년 중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15~2019년 기준으로 68.9%가 9월에 발생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다 보니 여름 때 바짝 조였던 음식 위생 관리가 소홀해진 영향이 크다. 한여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일교차가 커져도 음식이 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경우 18~36시간이면 임상적 징후가 나타난다. 설사, 고열, 구토, 복통이 지속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고령자 등은 더욱 면밀히 증상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2~4% 환자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심할 경우 패혈증 쇼크 등 중증 감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연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도 미리 조리해 둔 명절 음식을 실온에 보관하면 살모넬라균 증식을 일으켜 식중독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글리코겐이 쌓인 채로 시간이 지나면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할 공간이 부족하게 되고, 이는 결국 체지방이 된다. 부족한 공간을 체지방 형태로로 밀어넣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글리코겐이 지방보다 쉽게 빠지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2주 내의 얘기다. 2주가 지나 체지방으로 바뀐 뒤에는 관리가 쉽지 않다.
도움 주신 기관=서울아산병원, 노원을지대학병원, 김안과병원, 서초구 보건소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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