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기자
우울증·조현병 부문 굿닥터 - 박병선 대성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박 원장은 우울증과 조현병 치료에서 증상이 일부 호전된 이후에 ‘안정기를 유지하는 치료’를 핵심으로 꼽는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괜찮아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런 경우엔 재발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조현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운 뇌손상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이 때문에 박 원장은 “재발이 반복될 때마다 신속한 치료는 물론 지속적인 경과 관찰과 약물 유지치료를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는 더 나은 치료법을 찾는 ‘동반자’ 관계라고 설명했다. 환자와 의사 간 신뢰관계가 구축돼야 꾸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치료법이 다양해진 만큼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가 쌓이면 환자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하기가 수월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원장이 주목하는 역동정신치료는 환자의 무의식을 탐색하며 증상이 주는 의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정신치료는 기술정신치료와 역동정신치료로 나뉜다. 증상을 기술하고 객관화하는 기술정신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공감을 나누면서 적극적인 상담을 하는 역동정신치료 또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원장은 “환자와 아무리 친밀해지더라도 상대방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고 치료를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안·백내장 부문 굿닥터 - 윤삼영 첫눈애안과의원 원장
윤 원장은 “백내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실명을 일으키는 안과질환”이라며 “방치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합병증 등으로 수술 예후도 나빠진다”고 말했다. 노안과 백내장이 늘어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병행하면서 백내장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논의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난도 백내장 수술로는 과숙백내장과 경성백내장이 꼽힌다. 과숙백내장은 수정체의 겉면인 피질이 액체화돼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관찰할 수 없을 정도로 백내장이 심해진 상태다. 경성백내장은 수정체핵의 색깔이 어두워지면서 조직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조직이 굳어지면 수술할 때 수정체의 껍질 부분에 해당하는 전낭을 절개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주변 조직이 파열될 우려가 있어 매우 신중하게 수술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수술 후 합병증 빈도도 높다.
백내장은 진행 정도에 따라 초음파유화술, 수정체낭외적출술, 수정체낭내적출술, 레이저 백내장수술 등 적절한 수술법이 적용된다. 최근 각광받는 레이저 백내장수술은 펨토초 단위로 발사되는 레이저를 이용해 시술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안구 부담이 작고 여러 고난도 수술에서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싼 가격과 더 오래 걸리는 수술 시간은 단점이다. 시술 전 눈 고정 장치로 인한 결막하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의 숙련도가 요구되기도 한다.
치과 부문 굿닥터 - 신준모 닥터신치과 원장
임플란트 시술은 통상 남아 있는 치아의 수가 적거나 잇몸 상태가 나쁠수록 어려워진다. 치아가 거의 없는 무치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악 임플란트’, 임플란트를 이식할 공간이 비어 있는 ‘상악동 거상술 후 임플란트’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전악 임플란트는 잇몸의 6~8개 부분에 임플란트를 심은 뒤 이 위치를 기준으로 고정형 보철물을 연결해 치아를 수복하는 방식이다. 치아 전체를 임플란트로 식립하는 것보다 시간, 비용, 체력 등을 아낄 수 있다. 상악동 거상술 후 임플란트 시술은 눈과 어금니 사이 위턱뼈에 있는 빈 공간인 상악동의 뼛속을 채운 뒤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위턱 어금니가 많이 빠져 있는 경우 잇몸뼈의 양이 부족해 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 이럴 땐 상악동의 얇은 막을 들어올려 그 공간에 임플란트 이식 공간을 확보한다.
이런 고난도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환자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자로 체력이 약한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수술과 회복 시간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게 수술 성공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시술은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보철물을 장착할 때까지 다른 치아가 음식물을 씹어주는 저작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악 임플란트에선 시술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저작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어 식사가 매우 불편하다. 신 원장은 “수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수술과 보철물 장착에 드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질환 부문 굿닥터 - 안종성 휴킨스피부과의원 원장
안 원장은 “피부질환은 단순히 피부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의 지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 질환이 생활 습관, 면역력 문제 등과 얽혀 있다고 했다. 특히 건선, 백반증과 같은 피부 자가면역질환은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은 “몸의 기능을 면밀히 관찰해 치료를 진행해야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 성인 여드름 등 쉽게 낫지 않고 재발되는 피부질환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치료법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 분석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안 원장은 강조했다.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 피부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난치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치료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먹는 약, 바르는 약, 레이저 치료, 생물학적 제제, 광열 치료, 광선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된 덕분에 전문가와 논의해 관리를 잘 받으면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원장은 “피부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다른 질환에 비해 쉽게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며 “난치성 피부질환도 빨리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고 전신질환으로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는 만큼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부문 굿닥터 - 박준한 충주열린치과의원 대표원장
임플란트 시술은 2000년대 들어 일반화되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엔 ‘내비게이션 임플란트’가 안전성, 정확성 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임플란트 수술법은 시술 시 통증이 적은 편이고 각도, 보철물 크기 등에 따라 최적의 위치를 설정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박 대표원장은 “이식 부위가 신경관과 근접해 있어 세심한 시술이 필요할 때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원장은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잇몸건강이야말로 치아 건강의 반석”이라며 ‘튼튼한 잇몸’이 임플란트 치료의 성공 열쇠”라고 했다. 치아가 잇몸뼈에 잘 붙어서 유지돼 있으면 자연치를 살릴 수 있지만 잇몸뼈가 녹아 내린 상황에선 발치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임플란트 시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잇몸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잇몸 건강을 위해선 예방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때 내원하면 잇몸 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박 대표원장은 “가장 좋은 해결책은 치과를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것”이라며 “향후 디지털 치료 시스템을 잘 갖춰 환자들의 종합적인 진료가 가능할 수 있는 선진 병원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부문 굿닥터 - 박경태 서울빙빙이비인후과 원장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어지럼증, 이명, 난청은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스트레스, 만성 피로 등이 더해진 탓이다. 어지럼증, 이명, 난청 등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어지럼증은 나이가 들면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석증은 귀속 전정기관 안에서 칼슘 조각이 돌아다니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박 원장은 원래 위치에 칼슘 조각을 집어넣는 이석치환술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석의 발생 위치와 형태에 맞춰 최적화된 시술을 할 때 완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귀뿐 아니라 다른 여러 기관의 건강 상태도 함께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혈압 이상, 심리적 요인, 두통, 중추신경계 이상 등이 문제가 돼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박 원장은 “급성 어지럼증은 안정제를 투여하기도 하지만 만성 어지럼증은 전정 재활운동을 통해 평형기능을 회복시키는 게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평형 기능이 저하될 때엔 안정제 복용이 전정기관의 활동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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