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장, 정보위에서 진술한 대외비 내용도 조성은에게는 다 털어놓는군요. 박 원장이 조성은에게 국가기밀 유출한 건 없는지도 수사해야 합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박지원 국정원장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국정원의 대외기밀성 내용을 공유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원장은 지난 2월 비공개로 '공개하면 이혼할 사람 많을거다'라고 했다"라면서 "박근혜 정부까지 역대 정부들의 국정원이 정치인 불법사찰했는데 그 내용들이 공개되면 이혼할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 사찰 내용들에 민감한 사항들이 들어있다는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시기 조 씨 페북에 똑같은 내용이 있다. 박 원장에게 듣지 않았으면 쓰지 못할 내용이다. 조 씨 페북 그 뒤의 문장만 봐도 박 원장 발언임을 알 수 있다"라면서 "박 원장이 국정원의 대외기밀성 내용을 조성은 과는 공유했음을 짐작케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박 원장이 조 씨에게 유출한 대외비 내용이 더 있는지 즉각 수사해야한다"라며 "둘 사이가 국정원 대외기밀까지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지난 2월 15일 자신의 SNS에 "다 공개하면 딴 건 모르겠고 이혼할 사람은 많을 거다라고만 전하라 했다", "날면 새가 떨어지던 시절을 넘어 내가 걸어가도 새가 안 날긴 하던데", "그래도 제대로 한판 해볼까? 하면 십리 밖으로 줄행랑칠 것들이"라는 글을 적었다.
앞서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월 박 원장의 초대로 국정원장 공관에서 만찬을 했다.
조 씨의 공관 방문 시점은 2월 14일로 파악됐는데, 공관 방문 이후에 해당 글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박 원장이 조 씨에게 해당 발언을 했다고 유추할 수 있었다.
박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박 원장 등이 사전 공모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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