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아내의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한국을 떠는 피터 레스쿠이에 전 벨기에 대사 후임으로 한국인 아내를 둔 프랑수아 봉땅 신임 대사가 부임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봉땅 대사가 지난 3일 부인 최자현씨와 함께 입국했다고 14일 밝혔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주한 대사를 역임한 봉땅 대사는 이후 주불가리아 대사를 거쳐 벨기에 외교부에서 조정국장을 지낸 뒤 다시 한국에 오게 됐다.
봉땅 대사는 대사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아내와 함께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인 한국에 돌아와 봉사의 정신으로 양국 간 파트너십을 넓히고 심화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위기를 해결하고,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고, 저희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 만큼 단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양국의 공통된 기회를 지혜롭고 명석하게 찾아 발전시키는 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봉땅 대사가 강조한 '실수'는 전임 레스쿠이에 전 대사 부인의 폭행 사건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이쿠이에 전 대사의 중국계 부인 쑤에치우 시앙씨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머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까지 때려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7월에는 60대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벨기에 정부는 레스쿠이에 전 대사 임기를 종료한 뒤 곧바로 본국으로 소환해 레스쿠이에 전 대사 부부는 지난 7월9일 벨기에로 돌아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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