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광고 모델 돌연 하차 알고보니…공인중개사 타깃 됐다

입력 2021-09-15 09:07   수정 2021-09-15 10:11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 갈등에 방송인 서경석이 광고에서 중도 하차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경석은 최근 모델로 활동 중이던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원중개' 측에 연락해 계약을 해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원중개를 비롯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은 '집 내놓을 때 중개수수료 0원, 집 구할 때 현행 요율의 절반'을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이 최대 절반가량 낮아져도 이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반값 복비'를 내건 업체들과 고소전을 펼치는 와중에 다원중개 모델 서경석이 타깃이 됐다.

다원중개는 서경석과 모델 계약을 맺고, 서경석이 진행하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지난 1일부터 광고를 송출해 왔다. 이에 공인중개사들이 '여성시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서경석의 사과와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했다.

결국 '여성시대' 제작진이 "서경석 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경석은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 홍보대사이자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1차에 합격해 중개 업계와 각별한 인연을 쌓아 왔다.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인중개사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해 왔다.


서경석은 모델에서 하차했지만 공인중개사와 플랫폼사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웠던 '우대빵중개법인'은 지난 13일 A 씨 등 공인중개사 2명을 특수협박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 씨 등은 지난 4일 인천시 남동구 우대빵중개법인 구월지점에 찾아와 건물 외부 유리창에 붙은 '반값 중개 수수료' 광고물을 떼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다원중개를 상대로 세 차례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 지하철 광고를 진행 중인 다윈중개에 대해 편법 중개 행위라며 서울교통공사 측에 광고 중지 요청을 두 차례 요구했다. 또한 홈페이지 운영 규칙을 바꿔 협회 게시판에 올라온 다윈중개의 구인 광고를 삭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다원중개 역시 최근 협회가 벌인 일련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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