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속 맞는 첫 번째 명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확진자 1000명대가 이어지고 있고, 방역대책도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귀성 대신 집에서 5일간의 연휴를 보내는 ‘홈추석’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을 저마다 내놓고 있다.
백화점은 의류와 리빙 할인행사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에서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블랙야크, 휠라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를 최대 80% 할인한다. 연휴 기간 귀성 대신 캠핑이나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선물세트도 내놨다. 캠핑장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조개·새우 구이 세트’와 ‘전복·장어·문어 보양 세트’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23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골퍼를 겨냥한 팝업스토어 ‘액티브 스포츠 클럽’을 운영한다. 르쏘넷·포트메인 등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브랜드 10곳의 상품을 선보인다. 목동점은 20일부터 23일까지 와코루와 비너스 등 란제리 상품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17일부터 23일까지 컨버스·조던·게스키즈 등 아동 의류를 할인 판매한다.
연휴 기간 가족들이 방문할 수 있는 문화 행사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점과 경기점, 센텀시티점에서 신진 작가들의 재즈와 관련된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방문객은 재즈 음악을 들으며 신진 작가들이 재즈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연휴 기간 점포 곳곳에서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국내외 유명 작가 3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연다. 작품 가치만 총 50억원이다.
대형마트는 먹거리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22일까지 자체상표(PB) 피코크의 제수음식을 2만5000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제공한다. 행사 대상 상품은 피코크 ‘모싯잎송편’ ‘순희네빈대떡’ ‘오색꼬지전’ ‘오색잔치잡채’ 등이다. 롯데마트는 29일까지 미국산 소고기를 최대 40%, 사과와 배, 단감 등 제수용 과일은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가을을 맞아 차렵이불, 테이블 등 리빙 상품은 최대 반값에 판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은 22일까지 제수음식 릴레이 할인 행사를 연다. 13일부터 17일까지는 새벽배송 인기 제수음식을 특가에 판매하고, 22일까지는 동그랑땡과 만두 잡채 등을 20% 할인 판매한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26일까지 전국 맛집과 연계한 밀키트와 지역 특산물 등 300여 개 상품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고향 음식으로 대신하겠다는 취지다. 위메프도 추석 특집 기획전을 열고 전국 지역별 특산물을 모아 이달 말까지 특가에 판매한다.
특급호텔들은 ‘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들을 출시했다. 서울신라호텔은 18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연휴에만 이용 가능한 ‘고메 홀리데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양식 코스 메뉴와 와인을 도시락으로 제공하고 유니버설뮤직코리아와 협업한 공연 영상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조선호텔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글로벌 네일 브랜드 ‘데싱디바’와 협업해 연휴 투숙객에게 젤네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홀리데이 에디션’ 패키지를 내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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