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過)의존 상태(고위험 그룹과 잠재적 위험 그룹)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 그룹 중 여학생의 비율은 남학생의 거의 두 배였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장재선 교수가 2020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약 5만5,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른 식생활 및 건강행태)는 대한보건협회가 내는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중·고생의 25%가 스마트폰 과의존 그룹으로 판명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 그룹에선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전체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 그룹에 속하는 중고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63.7%로, 남학생(36.3%)의 거의 두 배였다. 이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어릴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이기 쉬웠다.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 그룹 중 중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보다 약간 높았다.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 그룹에 속하는 학생은 학업 성적도 상대적으로 나빴다. 학업 성적 하·중·상의 비율이 각각 49.3%·23.0%·27.7%였다.
일반적으로 아침 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탄산음료·단맛 음료·패스트푸드 섭취가 잦을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가 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논문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도가 높을수록 식습관인 과도한 당류 섭취와 동물성 단백질 편중 섭취 경향을 보이기 쉽다”며 “채소·과일·우유 섭취가 부족하거나, 학업성취가 떨어지거나, 외로움·우울증·충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스트레스·외로움을 많이 느낄수록, 슬픔·절망감·자살 생각이 있을수록, 스스로 살이 쪘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할수록, 자살 시도 경험이 있을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논문에서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면 일상생활의 방해뿐만 아니라 금단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적절한 예방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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