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고양이 두 마리를 각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입양한 뒤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입양을 보낸 사람들에게 한날한시에 "고양이가 죽었다"고 연락하면서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 고양이 살해 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제게 고양이를 데려간 남성 B 씨가 다음날 또 다른 C 씨로부터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를 입양해 갔다"며 "저와 C 씨에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고양이가 죽었다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월 18일 차도를 위험하게 돌아다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 뒤 집에 데려왔다. 동물병원에서 기본 검사들을 진행했고, 이상소견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고 한다.
A 씨는 온라인상에서 고양이를 입양할 사람을 찾았고, 여러 확인 절차를 거친 뒤 B 씨에게 고양이를 보냈다. B 씨는 고양이를 데려간 이후에도 "핸들링(손으로 동물을 만지는 것)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보내는 등 A 씨에게 신뢰를 줬다고 한다.
그러나 입양을 보낸 지 약 2주가 지난 9월 6일 새벽 3시 51분께, B 씨는 A 씨에게 돌연 고양이가 죽었다고 연락했다.
A 씨는 "고양이가 죽은 뒤 B 씨가 전화 연결을 차단하고,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렸던 글들도 다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하고 있었다"면서 석연찮은 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이 같은 상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자 "나도 B 씨에게 고양이를 보냈다"고 주장한 C 씨가 등장했다. C 씨 역시 B 씨로부터 고양이가 죽었다는 연락을 동일한 날짜와 시간에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B 씨는 저와 C 씨로부터 입양한 고양이들에게 똑같이 '선희'라는 이름을 짓겠다고 했다"며 "가해자는 지금도 다른 고양이를 데려와 학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을 해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인간들은 잠재적 살인자라고 생각한다"며 "널리 알려 본인보다 약한 존재들을 해하는 나쁜 인간을 부디 처벌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고양이를 아끼는 캣맘을 농락하면서 일부러 고양이를 입양해 학대하고 유기하는 사람 같다", "자기보다 약한 동물 하나 괴롭히자고 왜 돈과 시간을 쓰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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