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업체 유니클로가 자국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가을·겨울(FW) 시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컬렉션을 선보이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와중에도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선 적 있다. 이번에도 같은 풍경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다음달 15일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해 패딩, 점퍼, 플리스 등을 출시한다.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2006년 론칭한 브랜드인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겨울 패딩 가격은 300만원대, 봄·가을 간절기 재킷은 200만원대다. 고가 브랜드지만 유니클로가 합리적 가격이 특징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만큼 협업 제품 가격은 패딩 10만원대, 재킷 5만원대, 플리스 3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협업 제품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물을 봐야 알겠지만 일단 합리적 가격에 화이트마운티니어링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매력", "사진상으로 봤을 때 디자인은 굉장히 잘 나온 것 같다. 이건 꼭 사야 할 것 같다" 등 호평이 잇따랐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 반응이 좋은 만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와중에도 품절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지난해 11월 유니클로가 디자이너 질샌더와 협업해 선보인 +J컬렉션 제품 역시 온·오프라인에서 품절대란이 벌어졌고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2019년 7월 시작된 '노(NO) 재팬'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 매출이 급락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1일~2018년 8월31일) 매출은 1조3732억원,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1일~2019년 8월31일) 매출은 1조3781억원이었지만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1일~2020년 8월31일) 매출은 629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다만 최근에는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체질 개선에 성공, 실적이 반등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글로벌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7월 실적 발표(2020년 9월~2021년 5월 기준)를 통해 한국 시장이 3분기(3~5월)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한국 시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아 실적이 악화했지만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며 "재고 관리, 수익성 낮은 매장 정리, 광고비 재검토를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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